대학에 입학을 하고,
1학년때는 진짜 코딩을 하는게 좋았다.
Python은 정말 많은 라이브러리가 있었고, 내가 하고싶은 코딩을 하면 그것에 대한 답이 분명하게 존재했다.
GUI를 이용해 간단한 게임을 만들어 보기도, SNS 채팅 봇을 만들어 보기도 했고, 알고리즘 문제를 풀기도 했다. 뭘 하든 새롭고, 처음이었고 하나하나 해낼때마다 성취감에 몸을 떨곤 했다.
군대를 거쳐 2학년때도 비슷했다. 군대에서는 React와 Web을 알게 되었고, 무궁무진한 Web의 세상에서 많은 것들을 해보고, 경험하면서 나 자신이 성장하는 기분도 받고, 실제로 더 많은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익숙해질 수 있는 시기였다.
또한, Web뿐만이 아니라 AI쪽도 관심이 생겨, AI 연구실도 들어가게 되고, 더 다양한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인공지능, 딥러닝이 발달해온 과정, 그 기초들을 배울 수 있었다. 배우고 나니 '내가 갈 길은 아니다.' 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그래도 경험을 할 수 있어 좋았던 시기였다.
연구실에도 1년 정도 다녀 익숙해진 3학년에는 처음으로 외주를 받아 일로서의 코딩을 하게되었다.
처음은 인공지능에 관한 일이었다. Transformer기반 모델로 번역을 진행하는 일이었는데, 팀원도 든든했고 모델을 찾고 제작하는 일은 팀원이 하고, 나는 그외 전처리와 보조 느낌으로 참여했었다. 내가 메인이 아니라서 그랬었는지, 그 작업 자체는 내가 실패해도 선배가 커버를 칠 수 있는일이라 그랬는지 몰라도 크게 부담감 없이 참여했었다.
두번째 외주는 웹프로젝트였다. 교수님이 웹개발 하는 건이 있다면서 너가 주도해서 연구실 인원 한명과 같이 진행을 하면 좋겠다. 라고 하셨다. 실제 상업 프로젝트는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알 수 있는 기회인것 같고, 또 내가 주도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경험을 쌓을 수 있겠다 해서 진행하게 되었다.
위 프로젝트에서는 큰 난관들이 있었다. 백엔드 기능을 담당해서 내가 진행을 하고, 팀원이 프론트엔드를 진행하기로 하였다. 팀원은 외국인에, 나는 학부생 팀원은 박사과정 진행중인 대학원생이었다. 신분이라고 해야할까, 같은 레벨도 아니고 나보다 높은 레벨의 팀원에게 무언가 요구하는 일이 참 어렵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
외국인에 한국어가 아직 익숙하지 않아 제대로 된 소통이 되지 않았고, 내가 요구한 사항을 제대로 지켜오지 않았을 때도 강하게 이야기하기가 어려웠다. 지금도 이때 교수님, 선배들과 상담해서 어떻게 진행하면 좋을지 이야기해보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그렇게 진행하다보니 첫 교수님과의 보고자리에서 많이 혼도 났었다. 산출물의 품질, 요구사항의 충족 등 많은 부분에서 미숙했고 이대로라면 제대로 프로젝트를 마치기가 어려웠다. 특히 품질 부분에서는 UI/UX의 디테일, 예외처리, 요구사항의 구현정도든 모든 부분에서 많은 지적을 받았고, 개선하기 위해 교수님과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고쳐나갔다.
결국 웹 프로젝트는 마무리가 되었지만, 이 이후로 솔직히 좀 꺽였다. 물론 내가 실력이 부족했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수정하고, 지적받고. 지금 생각하면 말하면 될일인데, 업체 요구사항이 정확하지가 않아서 어떻게 구현할지도 헷갈리고, 구현을 해서 가면 그제서야 이게 아니다 말해주고. 결국 수업도 제대로 못가고, 잠도 제대로 못자고 스트레스 받고 여러가지로 힘든 시기였다. 내가 좋아했던 코딩이 이렇게 스트레스가 되다니. 이 때의 경험은 확실히 내 성장이 되었다. 이 이후로는 구현력만큼은 급격하게 성장했다. 어떤 일이든 일단 돌아가게 만드는건 자신이 생겼다. 다만, 그때의 스트레스도 같이 남았었다. 코딩에 대한 흥미가 뚝 떨어졌고, 내가 직업으로 이 일을 삼았을때, 이와 같은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을까 의심이 들었고, 내가 좋아하는 일이 싫어진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싫었다.
게다가 또 안좋은일도 겹쳤었다. 3학년은 저 외주를 진행하면서 멋쟁이 사자처럼, 한이음 프로젝트, 대학교 창의설계프로젝트를 같이 진행했고, 모두 팀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팀프로젝트의 안좋은 부분을 경험하면서 제대로 진행이 되지 않았다. 사람에 대한 믿음도 떨어지고, 스트레스만 받는 환경이 코딩에 대한 흥미를 잃게 만들었다.
4학년이 끝나가는 지금. 아직도 스트레스를 받을까봐 두렵기도 하다. 왜 좋아하는건 취미로 두는사람들이 있는지 알 것 같은 기분도 든다. 하지만, 이대로 끝내기는 싫다. 공부하고, 경험한 것들로 무언가 이루어내고 싶다. 아직 제대로 해보지도 않았는데 포기하고 돌아서면, 후회할것 같다. 그래서 창업을 한다는 친구와 함께 하기로 했다. 한번 하는거 진짜 죽을만큼해서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 창업을 하게 되면 더 많은 일들에 치이고, 실패하기도 하고, 스트레스도 받겠지만 포기하더라도 시도해보고 싶다.
아 요즘 청춘만화를 봐서 그런가 감성적으로 글이 쓰고싶다. 뭔가 쓰고나니까 부끄럽기도 한데, 열심히 살아보고 싶은건 사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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