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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랑을 하고 싶을까?
난 지금 별로 사랑이 하고싶지 않다.
내 취미생활도 해야하고, 연구실에서 맡은 일도 해야하고, 내 개인적인 공부도 아직 할게 많고,
이렇게 가끔씩 쓸데 없는 생각도 해야하고, 취업을 위해서 정보도 찾아봐야하고, 친구관계도 열심히는 아니지만 나름 계속 지내야하고
내 우선순위로는 일단 위의 사항들이 위라서, 따로 사랑을 하고 싶지 않다.
근데, 어쩔 수 없는 걸까? 계속 내 마음속에는 욕구가 자리 잡는다.
필요 없을땐 좀 끄게 toggle식이면 안될까 싶은데, 참 어렵다.
그래서 곰곰히 생각을 해봤다.
대체 왜 난 사랑이 계속 하고 싶어지는걸까?
애초에 사랑을 하면 뭐가 좋지?
라고 생각을 하게 됬다.
내가 해본 사랑이라곤 딱 한번 밖에 없지만, 내가 해본건 그 경험뿐이니 그걸 바탕으로 생각을 해봤다.
사랑은 행복을 대출하는것이 아닐까?
주변에서 여러사람들이 만났다 헤어지는걸 봤다.
정말 많이 힘들어 하는 사람도 있고, 겉으로 티를 안내는건지 별로 그렇게 안 힘들어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래도 연애과정 동안 더 행복해 보이는 사람일 수록 더 힘들어하는게 보였다. 특히 결혼을 했다 이혼을 하거나, 어느 한쪽의 사망으로인한 사별의 경우 그런게 더욱 심해보였다. 어떤 사람은 삶을 이어가기도 힘들 정도로 슬퍼하기도 했다.
뭔가 당연한 소리긴 하지만
문득 그런생각이 들었다.
사랑을 하면 감정을 만드는 은행에서 행복을 대출받는게 아닐까 하고.
그래서 여러가지 생각들을 해봤다.
한번에 대출을 갚는 경우
연애 시작부터 헤어질때까지 쭉 행복한 사람의 경우를 만기 일시 상환
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이 사람들은 연애시작부터 끝까지 언제나 행복해 보였다. 결혼을 해서 행복하게 지내는 부부는 말할 것도없다.
가끔씩 의견충돌이 있어 안맞을 때도 있지만(가끔씩 행복에 대한 이자를 낼때도 있다) 그럼에도 행복하게 지냈다.
결국 그 끝을 맞이하게 되면, 큰 충격과 슬픔을 한번에 받는다(빌린 행복을 모두 슬픔으로 갚는다).
그 충격이 얼마나 큰지 이 사람들은 정상적인 생활을 이어나가기가 힘든 경우도 있는거 같다.
심지어 어떤 경우는 남편/아내 혹은 연인의 죽음으로 인해 같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니, 얼마나 큰 슬픔인지 짐작도 가지 않는다.
처음엔 조금씩, 점점 대출을 갚아나 가는 경우
연애 초반엔 다들 행복해 보인다. 서로를 사랑하기 때문에.
하지만 점점 그 기간이 길어지면, 서로의 단점들이 보이고 점점 사랑이 식어가는 사람들이 있다.(점점 대출받은 행복을 다 쓰고,)
그렇게 서로가 같이 있어도 그렇게 행복하지 않거나 오히려 불편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이다.(대출을 점점 갚아나간다)
마지막 즈음엔 서로를 그렇게 사랑하지 않고, 불만 붙여진다면 이별을 할 때가지 온다.
결국 누군가 불을 붙여 이별을 하는 사람들이다.(남은 대출을 갚는다)
이 사람들은 위의 사람들보단 덜 슬퍼 보였다.
연애를 하면서 행복을 조금씩 조금씩 갚아나가서 그런지, 많이 힘들어하진 않는다.
이런 사람들도 오랜 연애를 한 경우엔 긴 시간의 연애가 허무하다는 생각을 하곤 하는것 같다.
상환일이 매우 빠른 경우
이 사람들은 짝사랑을 하는 사람들이다.
다른 경우는 내가 그렇게 경험이 많지 않아서 추측을 기반으로 생각을 해봤는데, 짝사랑 경력만큼은 무려 6년이 넘는 만큼
자신있게 한번 써보겠다.
이 사람은 굉장히 감정기복이 심하다. 지나가다 상대방을 마주치기라도 하면 행복을 느끼고, 가끔 대화라도 하면 그날 밤은 잠을 못이룬다.
이런 사소한 것들에도 큰 행복을 대출받는다. 그래서 그런지 상환기간도 매우 짧다.
짧으면 수 초, 길어도 하루이틀이다. 바라만 보고 있는 내 자신에 실망하고.
상대방이 연애를 하고 있는 경우라면 정말 그 잠깐을 벗어나는 순간
바로 상환의 시간이 찾아온다. 그렇게 매분 매초를 행복과 슬픔을 오간다.
이렇게 생각을 해봤다.
사랑이란게 대체 뭘까 하면서 이런 생각을 해봤다. 이렇게 생각을 해도 결국 피해갈 순 없겠지만.
원래는 그냥 샤워하다가, 길을 걸으며 생각만 했었는데, 이렇게 써보니 나름 재밌는거 같다.
누가보면 뭔 말도안되는 소리라고 하고 욕할거같기도 한데, 그냥 이런 생각을 적어보고 싶었다.
또 누군가 지나가다 심심풀이로 보고 재밌어 하면 좋겠다.
앞으로도 이런 생각이 나면 적을거 같다. 새벽에만 이런 생각이 나서 내일 일어나면 후회가 될것도 같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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