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친구들과 통화를 하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부분은 시답지 않은 이야기였지만, 그 중 하나는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었다. 한 친구가 다른 친구의 행동을 지적하며 고치라고 했는데, 이 상황에서 '옳다'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었다.
한 친구가 다른 친구의 행동을 지적하며 고치라고 하였다. 지적받은 친구 역시 현재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만의 사정이 있었다. 여러 가지 나쁜 일이 겹쳐서 신경을 쓸 여유가 없거나, 당장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상황에서 남이 '지금 너 잘못된 거 아니야? 고치는 게 어때?' 라고 한다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 받을 것이다.
상황이 그렇지 않더라도, 누군가 잘못된 행동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해서 그것을 지적하며 고치라 해도 될까. 그것이 신경 쓰여 말을 하려고 보니, 나조차 그런 행동을 하려 했다는 것이 느껴져 그만두었다. 나는 이런 지적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지적을 하는 사람에게 다시 지적을 하는 것조차 옳지 않다고 느겼다.
이 지구에 사람은 너무나도 많고, 가치관은 전부 제각각이다. 그렇기에 옳음을 정의하기란 몹시 어렵다. 정해진 규칙이 없는 이 우주에서 과연 내가 가는 길은 옳은 길인지 정답지가 없기에 불안함을 느낀다. 인간은 이를 보충하기 위해 법을 만들었지만, 법도 항상 정답은 아니다. 법 중에서도 누군가는 그 법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 법이 정해주지 못하는 양심상의 문제들도 분명 존재한다.
내와 내 주변에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부분에서도 어떤 커뮤니티에선 그것을 옳지 않다고 바라보며 비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 그렇기에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사회적 능력이 중요한 것인가 생각이 든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아가기 힘든 생물이기에 각 커뮤니티의 옳음을 파악하고 잘 녹아들어야 한다. 그리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결국, 정답은 없기에 행동만을 보고 옳다, 그르다 이야기할 수 없다. 상대방의 상황을 이해하고, 커뮤니티의 특성을 기반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잡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진똑(너 진짜 똑똑하다)의 "이방인" 영상을 보고 끄적끄적 (0) | 2023.08.08 |
---|---|
사랑을 한다는 것 (0) | 2022.08.24 |